고랭지 800m, 서리 내려야 단단해지는 감자
해발 800미터 평창 고랭지에서 30년째 감자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. 낮과 밤의 일교차가 15도를 넘나드는 이곳은 감자가 자라기엔 혹독하지만, 그 혹독함이 오히려 감자를 단단하고 달게 만듭니다. 새벽 다섯 시, 밭에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으면 오히려 마음이 놓입니다. 서리를 맞은 감자일수록 전분이 꽉 차 삶았을 때 포슬포슬하게 부서지거든요. 도시 분들은 흠집 하나 없는 매끈한 감자를 좋아하시지만, 사실 울퉁불퉁하고 흙 묻은 감자가 제철에 제대로 자란 증거입니다. 중간 상인을 거치면 수확하고 일주일은 지나야 식탁에 오릅니다. 농민닷컴에서는 아침에 캔 감자를 그날 바로 보냅니다. 흙 털어 박스에 담는 이 손이, 여러분 식탁까지 가장 짧은 거리를 만든다고 믿습니다.